Nakwon II (Paradise II)

Nakwon II (Paradise II)

낙원 II_건전가요 9곡, 스피커_가변크기_2018
PARADISE II_9 pieces of campaign song, speaker_variable size_2018
아 대한민국_ 박건호 작사_김재일 작곡_정수라 노래_1983
정화의 노래_김현숙 작사_한용희 작곡_조영남 노래_1981
나의 조국_박정희 작사_박정희 작곡_?_1977
새마을 노래_박정희 작사_박정희 작곡_KBS 합창단_1972
조국 찬가_양명문 작사_김동진 작곡_KBS 합창단_1955
아름다운 우리나라_박인호 작사_박인호 작곡_인순이 노래_1984
시장에 가면_유근원 작사_이수인 작곡_혜은이&홍삼트리오_1984
어허야 둥기둥기_엄기원 작사_금수현 작곡_홍삼트리오_1983
너와 내가_김성용 작사_김강섭 작곡_?_1985

작업은 ‘낙원’이라는 단어를 스피커가 가지는 원형의 형태를 이용, 점자의 형식으로 배열하여 보여주게 된다. 또한 각 스피커를 통한 소리로서도 그 단어의 역설적 의미를 들려주고자 의도된 작품이다. 이는 촉각의 문자를 시각의 문자로 다시 소리로 변형한다는 형식적 유희도 있겠으나 이에 머물지 만은 않는다. 스피커에서 각기 들려주는 소리는 이전 모든 음반과 카세트테이프 B면 마지막에 의무적으로 실려 있던 건전가요들로서 그러하지 못했던 현실에 반한 이상향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작업에서 그 소리들은 불규칙적이며 동시다발적 이어 뚜렷한 의미 전달이 불가하여, 존재하나 목격된 바 없어 실재하지 않는 ‘낙원’과 의미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 소리는 벽을 타고 은밀히 퍼져나가 공간을 점유하고 우리의 무의식에 스며든다.

Paradise spells out the word ‘paradise’ using braille made up of speakers, while realizing the similarity of form between the circular center parts of the speakers and braille. Each speaker plays the B-side of records and cassette tapes from the past. The music is irregular and simultaneously played, causing it to be closer to noise rather than music. The obscure sound and the unreadable braille semantically resemble the ‘paradise’, which exists, but at the same time is not 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