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er

Tower

탑_공기 포집기, 포집한 물, 그릇, 목재, 냉동고_가변크기_2021
Tower_air condenser, condensed water, bowl, wood, freezer_variable size_2021

작품 <탑>은 전시를 통해 완성된다. 이를 위해 우선 제습기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공기포집기를 공간에 매단다. 공간을 채운 비시각적 감각들은 이 장치를 통해 포집, 그 아래 놓인 그릇들에 액화되어 모이고 공간에 흐르는 시간의 순환을 가시화한다. 이때 그릇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는 공간을 채우며 이러한 의미를 부각시킨다. 그리고 작업에 사용되는 사용감 있는 그릇과 기계 장치들의 소음은 작업적 주제를 관념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과 이어지게 한다.
이렇게 모여진 그릇 안의 액체는 냉동고에 옮겨져 고체로 얼려진다. 즉 흐르던 시간은 작가의 개입을 통해 멈추고 보존된다. 그러나 얼음 상태는 영원할 수 없다. 냉동고 안 다양한 크기의 얼음은 아래에서 위로 작아지는 형태로 놓여 탑을 연상케 하는데, 탑은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결국 이 욕망은 얼음 탑처럼 찰나에 지나지 않으며 영원할 수 없음. 그리고 이 모든 작업적 행위마저 무위로 돌린다.

전시관경
집에서 집으로_2021_(블루메미술관, 파주)
installation view
Home to Home_2021_(Blume Museum of Contemporary Art, Pa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