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River

Han River

한강_C-print_180x275 cm_2022
Han River_C-print_180x275 cm_2022

“하나의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계측할 때 하나의 공간은 객관적 세계가 된다. 이를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존재적 시각(ontic view)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존재적 시각은 물리적이며 계측적이며 수량으로 파악하는 객관적 세계이다. 하나의 공간은 수학이나 과학일 수 없다. 모든 문화적 맥락이 얼기설기 엮이어있다. 삶의 공간은 시적 공간이다. 사람의 기억과 망각, 취향의 호호(好惡), 생명의 온기가 착종(錯綜)되어 있는, 작은 우주이다. 이러한 세계를 파악하려는 의지를 가리켜 하이데거는 존재론적 시각(ontological view)이라고 말한다. (…)

작가는 수석 형상의 한강 물이 융해되는 찰나를 사진으로 찍는다. 감상의 미적 대상으로서 수석의 빙결은, 온갖 욕망의 잔해(殘骸)는, 영원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우리의 뇌(정신)는 욕망을 기억하지 못한다. 순간적 감각과 함께 사라진다. 우리의 뇌(정신)는 거짓말을 기억하지 못한다. 진실만을 기억한다. 이창훈 작가는 인간의 존재론적 진실을 웅혼한 과정을 통하여 절묘하게 보여준다.”

이진명 (미술비평, 미학, 동양학), 「Minus」 中

전시관경
마이너스_2022_(윤선갤러리, 대구)
installation view
Minus_2022_(yoonsungallery, Dae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