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endar-Heterochronie

Calendar-Heterochronie

달력-헤테로크로니아_달력_42x61 cm_2015
Calendar-Heterochronie_calendar_42x61 cm_2015

본 작업 ‘달력’을 2016년 실제로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이 달력이 걸려있는 공간을 사진에 담아(가급적 고해상도), 아래의
작가 메일로 보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작가는 보내주신 사진들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가, 10년 후인 2026년 어느 날 그 사진들로
또 하나의 전시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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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자연이라는 달력이 있다. 달력의 상단부에 자연의 월별 대표 풍광을 담고 있는 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전형화 된 달력이다. 이러한 기성품 달력의 특징은 해가 바뀌어 하단의 물리적 시간은 변경하여도, 상단 이미지들은 그 시간대와는 무관하게 일정한 시간대의 이미지를 반복 사용 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달력 안에 두 개의 시간대가 묘한 간극을 유지하며 공존한다 하겠다.

나는 이 기성품 달력을 차용하여 2026년 달력을 제작하고자한다. 그리고 2015년에서 2016년의 해가 바뀌는 시기에 불특정 다수(관객)에게 배포 하고자 하며, 이때 이 달력이 10년 후의 달력임의 사전 정보는 감추어진다. 이는 관객 스스로 달력이 다른 시간대임을 인지하는 순간, 그 10년의 간극을 적지 않은 질량과 무게감으로 완충작용 없이 오롯이 받게 하려 함이다.

이 인지의 찰나를 지나면 관객은 10년의 간극 너머의 또 다른 미래를 서서히 그리게 될 것이다. 어떤 이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도 보겠으나, 현재와 다르지 않을 미래에 절망도 보게 될 것이다. (저 바뀌지 않는 달력의 이미지들처럼)

그리고 이 미래의 경험은 관객들로 하여금 결국 미래의 상대적 개념으로서 과거, 즉 현실을 객관적으로 반추함으로 이 시간여행의 종착점(출발점)에 도달하게(되돌아오게) 할 것이다.

JK_0025

전시광경
2015 생생화화-시간수집자_(경기도미술관, 안산)
installation view
2015 The Breath of Fresh–Time Collector_(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nsan)

주재환_2026 달력_제작-이창훈+글-주재환_91x61 cm_2017
Ju Jaehwan_2026 Calendar_work-Lee Changhoon+text-Ju Jaehwan_91x61 cm_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