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_설치; 합사_255X205 cm_2010
Net_installation; braided line_255X205 cm_2010

‘길 위에서 길을 잃다’
이 말은 현재 나의 작업에 대한 함축적이며 은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통상 길은 자유의지에 의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를 연결시키고 소통 할 수 있는 통로로서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듯하다. 그러나 나의 작업에서의 길은 고도의 시스템화된 사회구조와 이를 유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감추어진 힘(정치적, 사회적, 규범적)에 의해 짜여진 하나의 망으로서 상징적 의미를 가지며, 또한 이 길은 현대 사회에서 일상화된 새로운 소통의 네트워크 망과 그로 인한 개인의 물리적, 정신적 고립의 원인으로서 의미가 확대된다.

‘길에서 길을 잃다’에서 앞의 길은 현대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개인에게 강요되어지는 길을 의미하고, 뒤의 길은 그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의 자의적 길을 의미하며, 나의 작업은 결국 사회의 시스템과 그 개체로서 개인과의 대립적 관계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각화하고자 하는데 있다.